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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영

요즘 동부 임원들이 밑줄치며 읽는 책은?

요즘 동부 임원들이 밑줄치며 읽는 책은?

 

- 잭 웰치 `위대한 승리`와 `끝없는 도전과 용기` 필독서
- 김준기 회장, 임원들에게 `강추`

[이데일리 온혜선기자] 요즘
동부그룹 임원들이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책이 있다.

바로 잭 웰치 전 GE회장이 쓴 `위대한 승리`와 `끝없는 도전과 용기`이다. 한 권마다 700쪽 안팎에 달할 정도로, 방대한 분량이다.

잭 웰치 저서는 동부의 `경영 교과서`가 되다시피 하고 있다 .

김준기 동부 회장은 지난해 임원들에게 잭 웰치 저서 필독을 권유했다. 동부 관계자는 '김 회장이 경영 필독서로 정한 이후 동부 임원들 사이에서 잭 웰치 읽기 붐이 확산되고 있다'고 말했다.

그는 '책 2권이 워낙 분량이 방대해 매일 1~2시간씩 시간을 할애해도 한번 다 읽어보는데만도 1주일이 넘게 걸리는 경우가 많다'고 말했다.

임원들이 밑줄까지 그어가며 열성적으로 잭 웰치 배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.

김 회장이 잭 웰치 저서를 `강추(강력추천)`한 것은 `인재경영`에 대한 두 사람간 생각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.

김 회장은 이전에도 경영학자 짐 콜린스의 저서 `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(Good to great)`을 임원들에게 권유한 적 있다.

이 책에서 짐 콜린스는 ''위대한 기업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거기에 맞는 인재를 뽑아 쓰는 것이 아니라, 인재를 뽑은 후 그들이 할 일을 스스로 찾아 하도록 독려한다'면서 '버스가 갈 방향을 정해놓고 적합한 사람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 적합한 사람을 먼저 골라 태운 뒤 어디로 차를 몰지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'고 강조했다.

이는 평소 김 회장이 '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외부인재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, 쓸만한 사람을 먼저 스카웃한 뒤 그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자리를 챙겨줘야 한다'고 말 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.

동부 관계자는 ''짐 콜린스나 잭 웰치 모두 `인재`를 강조했다'며 '다만 짐 콜린스가 학자 출신인 것과 달리 잭 웰치는 경영자 출신이기 때문에 책 곳곳에서 등장하는 내용 중 기업 경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'고 설명했다.

짐 콜린스의 저서는 현실적용이라는 측면에서 다소 떨어지지만, 잭 웰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.

잭 웰치는 저서를 통해 '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'이라고 지적했다. 조직의 리더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대부분의 힘을 쏟아야 하고 ,필요하다면 외부에서라도 영입을 해야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한다.

잭 웰치는 특히 인재 육성에 대해서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한다.

그는 책에서 '조직 구성원 중 우수한 20%를 발탁해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'며 '나머지 조직원 80% 중 70%는 우수하진 않지만 조직에는 필요한 사람이며, 10%는 조직에서 탈락시켜야 할 사람이므로 빨리 다른 길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'고 충고한다.

김 회장은 임원들과 잭 웰치의 `경영철학`에 대한 토론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.
임원들과 식사 중에도 책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 곧잘 토론을 하는데, 잭 웰치 저서를 놓고도 활발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는 것이다.

이와 관련해 실제로 ㈜동부는 얼마 전부터 혁신활동 차원에서 매주 여는 새벽토론회 주제에 독서토론을 포함시켰다.

이는 임원들이 독서토론회를 통해 책에서 읽은 내용을 동부의 혁신을 위해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돌아보도록 요구하는 김 회장의 생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.

2007.3.16 이데일리